김영환 화가의 "쇠백로의 결투"라는 작품이 포탈아트에 처음 등장하던 순간부터 관심을 끌었다. 그런 이 작품이 내 손에까지 닿게된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이며, 그림에 조예가 깊으신 선배회원님들의 양보덕이라 생각한다. 50호라는 크기때문에 특별배송되어야 했던 작품을 지방에서 초조히 기다린 끝에 받고보니 그동안에 날시탓하랴, 새신랑 새각시 기다리듯하는 목마른 갈증은 일거에 해소되었다. 이러한 고통이라면 얼마든지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즐거운 고통인 셈이다.



과연, 명불허전~


김영환화가의 그 열정과 집중에 감탄과 환희의 박수를 보낸다. 인터넷화면으로도 심상치 않은 기운인데 직접 실물을 보니 쇠백로 두마리가 산채로 박제된 것같다.



암수의 사랑싸움인지, 동성의 종족과 영역에 대한 탐욕인지, 흑과 백의 부딪힘이 마치 구분되지 않은 악과 선의 다툼같고, 괴리가 상존하는 정과 반의 변증법적인 역사발전을 의미하는 것같다. 하얀 생명과 검은 갈등이 부딪히는 파열음과 날카로운 비명소리, 급히 튀는 물방울과 흔들리는 깃털의 부드러움, 날개근육의 꿈틀거리는 순간이 영원히 정지된 상황은 마치 나의 현실과 흔들리는 이상이 요동치는 것같다.



현실을 넘어선 형이상학적인 세계에서 벌어지는 고뇌의 연민을 공유하게 되어 행복하였다.

김영환 화백에게 경의를 표하며, 포탈아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